지난 10월31일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진행된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광주·전남 노동시민 공동행동’ 기자회견. ‘SPC그룹 반노동반인권·산재사망 해결 촉구 국민서명운동’ 돌입을 알렸다.

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진행된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광주·전남 노동시민 공동행동’ 기자회견. ‘SPC그룹 반노동반인권·산재사망 해결 촉구 국민서명운동’ 돌입을 알렸다.


지난 10월31일 광주 SPL공장의 산재사망사고 이후 그동안 가려져 있던 SPC그룹과 그 계열사들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노동·시민사회 등이 ‘SPC그룹 반노동반인권·산재사망 해결 촉구 국민서명운동’에 돌입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지난 10월31일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그룹의 반노동·반인권적인 상황과 SPL산재사망사고의 해결을 위해 국민서명운동에 돌입하고자 한다”면서 “유족과 SPL 공장 노동자들에 대한 사과, 허영인 회장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수사와 처벌, 장시간 야간노동 중단과 안전대책 마련, 산재사망 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성역없는 수사, 사회적 합의 이행과 부당노동행위 징계, 시민비판 금지하는 가처분 철회” 등의 요구를 담은 국민서명운동을 공개하고, 서명운동의 시작을 선포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광주·전남 노동시민 공동행동’도 같은 날 오전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서명운동 돌입을 알렸다.

공동행동은 “지난 10월15일 SPC그룹 평택공장에서 일어난 중대재해 산재사망사고는 SPC그룹의 잘못된 경영으로 벌어진 사고”라면서 “희생자는 사고를 막아줄 안전장치도 없는 기계 앞에서 장시간 야간노동을 해야 했다. 기계와 공정의 위험성을 알리고 예방할 안전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사고가 발생했을 때 비상정지 버튼을 눌러줄 동료도 없이 일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SPC그룹이 더 많은 이윤, 더 많은 생산량을 내기 위해 안전을 경시하는 동안, 계열사들에서는 매달 평균 13건이 넘는 산재사고가 나고, 5년간 산재사고 누적 건수가 759건이나 발생했다”면서 “사고가 나고 노동자들이 다쳐 나가도 그저 SPC그룹은 생산량만을 위해 사고가 난 기계와 사고가 난 생산방식을 유지했다”고 비판했다.

SPC그룹이 진정성 없는 언론플레이만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공동행동은 “SPC그룹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자 대국민 사과를 통해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나섰지만, 정작 유족을 만나서는 고소를 하지 말라며 합의금을 내밀었다”며 “동료를 잃고 오늘도 위험한 기계 앞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는 사과도 없었다”고 밝혔다.

SPC가 내놓은 안전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공공행동은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그간 SPC그룹의 행태로 보아 지켜질거라는 신뢰도 없다”면서 “SPC그룹은 2017년 5천명이 넘는 제빵기사들을 불법파견으로 고용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후,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책을 내놓고 국민들에게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사회적 합의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사회적 합의를 지키라는 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해 조합원을 탈퇴시킨 관리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까지 했다”고 질타했다.

공동행동은 “점심시간에 쉴 권리, 연차휴가를 사용할 권리를 요구하며 SPC의 노동자들은 장기단식을 시작했고, 수많은 시민들이 기본적인 노동권을 보장하라며 SPC에 요구했으나, SPC는 1인시위 문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을 통해 시민이자 소비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렸다”면서 “SPC그룹이 이렇게 비상식적인 경영방식을 유지하는